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 한인학교 읽기대회

조회 : 153
[독일] 박은경
작성일 : 2022-01-25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 7기
현) 함부르크 한인학교 교장

1월 21일은 함부르크 학교의 2021/2022년도 1학기 마지막 수업 날이다. 함부르크도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 4차 유행이 시작되었고, 감염자 수가 1월 20일(목) 기준 6,414명을 기록했다.

함부르크의 가게들과 레스토랑은 2G 플러스 방역수칙으로 3차 접종자를 제외하고 모든 방문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학교에서도 일주일에 세 번씩 슈넬테스트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함부르크 한인학교는 대면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읽기대회 모습]

2년 전만 해도 100여 명의 학생이 강당에 모여 읽기대회를 개최했는데, 어느새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각 반에서 오손도손 모여 읽기대회를 열었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의 등수를 가리던 대회의 모습은 사라졌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이제 모두가 읽기를 즐기는 마음으로 원하는 책을 선정하여 반 친구들끼리 읽어주고 서로 듣고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발도 벗고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고 듣는 모습]

한인학교 읽기대회를 주관하는 도서부는 기존 방식의 프로그램, 록다운 시 1, 2부로 나누어 진행하는 방법과 온라인 반별 형식의 3가지 기획안을 준비하여 코로나 확산 시에도 취소되지 않고 개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유초등부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 반 학생들이 학교에 못 올 경우 온라인 영상으로 스크린 앞에서 책을 읽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서 읽기대회를 개최했다. 각 반은 다양한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읽기대회를 열어 한 권의 책을 나누어 읽거나, 각자가 선호하는 책을 각각 읽기도 했다.

중등부는 연극 대본으로 음성녹화 작업을 하기도 했고, 고등부는 각 반 학생들이 만든 녹음 파일을 하나로 모아 고등부 전체 녹음 영상 파일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65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읽기에 참여했다.


유치부와 초등부는 한복 입고 절하기 체험 혹은 자유롭게 그리기 등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아직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3학년은 국어 활동에서 나오는 동시를 함께 읽었다. 4학년은 조금만 기다려봐(케빈 행크스 글. 그림) 책을 반 학생들이 함께 나누어 만들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스스로 필사한 부분을 읽었고 책을 묶어서 하나의 책을 소장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이들이 만든 책을 직접 읽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5학년 1반은 '호랑이와 곶감'(위기철 작), '도깨비와 범벅장수'(이상교 작)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누어 읽고 음성을 녹음해서 남겼다. 5학년 2반은 '어린 왕자'를 나누어 읽고 음성녹화를 했다. 6, 7학년은 '뒤죽박죽 도마뱀 울퉁이네 집', '그림 없는 그림책'(안데르센)을 온라인 읽기대회로 진행하여 반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읽었다.


8학년 학생들은 '김정호의 지도를 만들다', '오누이 이야기', '깜빡깜빡 도깨비' 등 다양한 동화책을 읽었고 나오지 못한 학생은 영상 제출 방식으로 참여했다. 9학년은 '행복한 청소부', 10학년 '나는 생각하는 내가 참 좋다', 11학년 '나도 저작권이 있어요'. '행복한 청소부', 12학년 '하늘을 나는 꿈', '동물들의 겨울나기' 등을 읽고 읽는 모습을 찍고 목소리를 녹음했다.


학교 측에서도 경쟁보다는 참여하는 즐거움을 주고자 참가상과 탈리아 도서상품권을 참가 상품으로 준비하여 참여하는 학생 모두에게 수여 했다. 책을 스스로 선택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도 체험했다. 주로 반 학생들은 한 책을 정하여 나누어 읽었는데, 재외동포 학생들의 읽기 수준을 고려하여 나누어 읽는 책은 서로에게 부담감을 줄이고 친구와 함께 책을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읽기 대신 절하기를 배우는 유치부]

교사들은 총평에서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들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읽기 대회는 아이들이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압박감을 줄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반 친구들과 대화하듯 편하게 소개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학생들이 읽기대회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댓글쓰기
배려가 있는 댓글이 아름답습니다.
  •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인격권 침해, 허위사실 유포 등은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건전한 댓글문화 정착을 위해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댓글작성
댓글 0
더보기